BusinessEnglish

Salesforce vs. AI 대격변: 2026년, SaaS는 정말 죽어가고 있을까?

Salesforce CEO는 'SaaS 종말론'을 일축했지만, 과연 그의 말이 옳을까요? AI가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시장을 어떻게 뒤흔들고 있는지, 그리고 SaaS의 미래가 어디로 향하는지 심층 분석합니다.

Salesforce vs. AI 대격변: 2026년, SaaS는 정말 죽어가고 있을까?

Salesforce vs. AI 대격변: 2026년, SaaS는 정말 죽어가고 있을까?

Abstract design showcasing computing fields with geometric and binary patterns in black and white.

Photo by Google DeepMind on Pexels | Source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 중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AI가 SaaS를 죽이고 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Salesforce의 CEO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는 이른바 'SaaS 종말론(SaaS-pocalypse)'을 강하게 부정하며 나섰지만, 시장의 목소리는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2026년 현재,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낙관론이나 비관론에 치우치지 않고, 실제 데이터와 시장 흐름을 바탕으로 SaaS의 현재와 미래를 냉정하게 짚어보겠습니다.


AI 에이전트의 등장: 게임 체인저인가, 과대평가인가?

2026년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는 단연 **AI 에이전트(AI Agents)**입니다. AI 에이전트란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판단을 내리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 문의를 받아 CRM 데이터를 검색하고, 적절한 답변을 생성하고, 필요시 후속 조치까지 취하는 — 이 모든 과정을 사람 없이 처리하는 것이죠.

Salesforce가 내놓은 Agentforce는 바로 이 흐름을 정면으로 타고 있는 제품입니다. Salesforce는 Agentforce를 통해 기존 CRM 플랫폼 위에 AI 에이전트 레이어를 얹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체를 AI가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이 접근 방식은 꽤 영리합니다. "SaaS를 대체하는 AI"가 아니라, "AI로 진화하는 SaaS"라는 내러티브를 시장에 제시하고 있으니까요.


'SaaS 종말론'의 실체: 진짜 위협은 무엇인가?

Close-up of a robotic massage arm applying therapy on a person, showcasing innovation.

Photo by Pavel Danilyuk on Pexels | Source

그렇다면 도대체 왜 'SaaS가 죽어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요? 이 주장의 핵심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AI 네이티브 기업들의 부상

기존 SaaS 기업들이 레거시 코드베이스 위에 AI를 얹는 방식으로 고군분투하는 동안, 처음부터 AI를 중심으로 설계된 신생 기업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 기반 영업 자동화 도구들은 기존 Salesforce의 일부 기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훨씬 높은 효율로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시장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수십 개의 SaaS 구독을 유지하는 대신, AI 에이전트 하나로 마케팅, 영업, 고객 지원을 통합 처리하려는 시도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2. 좌석 기반(Per-Seat) 가격 모델의 흔들림

SaaS의 전통적인 수익 모델은 사용자 수(좌석)에 따른 구독료 청구입니다. 하지만 AI 에이전트가 실제 인간 사용자를 대체하기 시작하면, 이 모델은 근본적인 위협에 직면합니다. 회사가 10명의 직원 대신 AI 에이전트 하나를 쓴다면, SaaS 기업은 누구에게 청구서를 보내야 할까요?

Salesforce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Agentforce는 사용자 좌석이 아닌 작업(Task) 단위 과금 모델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SaaS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합니다.

3. "소프트웨어가 아닌 결과"에 대한 지불 의향

기업 고객들의 마인드셋도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가 아니라 **"비즈니스 결과"**에 돈을 지불하고 싶어합니다.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계약을 성사시키고,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매출을 올린다면 — 그 결과에 대한 성과 기반 비용을 지불하겠다는 것이죠. 이는 전통적인 SaaS 구독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입니다.


Salesforce의 반격: 베니오프가 옳은가?

마크 베니오프는 AI가 SaaS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SaaS를 더 강력하게 만드는 도구라고 주장합니다. 그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 기업 데이터는 여전히 CRM, ERP, HCM 같은 시스템 안에 있다
  • AI 에이전트가 가치를 발휘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인프라가 필요하다
  • Salesforce 같은 플랫폼이 바로 그 데이터 기반을 제공한다

이 주장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아무리 뛰어나도, 학습하고 작동할 고품질 비즈니스 데이터가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수십 년간 기업 데이터를 축적해온 Salesforce 같은 플랫폼은 이 점에서 강력한 해자(moat)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Agentforce 출시 이후 Salesforce의 일부 주요 지표들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존 고객들의 플랫폼 통합도가 높아지고,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계약 갱신율도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장밋빛은 아닙니다. 중소기업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새로운 AI 네이티브 경쟁자들의 등장, 그리고 기술 부채가 쌓인 레거시 아키텍처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2026년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시장의 현실

Captivating black and white photo of Saas Fee's snowy mountain formations.

Photo by Damien Schnorhk on Pexels | Source

냉정하게 바라보면, 시장은 두 가지 트렌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첫째, SaaS 기업들의 AI 전환 가속화. Salesforce뿐만 아니라 ServiceNow, Workday, HubSpot 등 주요 SaaS 기업들 모두 AI를 핵심 기능으로 통합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AI 없는 SaaS"는 2026년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둘째, AI 네이티브 경쟁자들의 틈새 공략. 특정 기능이나 산업군에 특화된 AI 도구들이 기존 SaaS의 영역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수직형 AI SaaS" 의 등장입니다. 법률, 의료, 부동산 등 전문 분야에 특화된 AI 솔루션들이 범용 SaaS 플랫폼보다 훨씬 높은 효율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SaaS는 죽어가고 있는가?

정직한 답변은 이렇습니다: "SaaS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변화하고 있을 뿐,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자체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생존하는 SaaS 기업과 도태되는 SaaS 기업 사이의 간극은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입니다. AI를 진정한 핵심 역량으로 내재화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더 강해지고, AI를 단순한 마케팅 문구로 활용하는 기업들은 빠르게 도태될 것입니다.


비즈니스 리더들이 지금 당장 해야 할 것들

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실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분들이라면 다음 사항들을 점검해보세요:

✅ 현재 사용 중인 SaaS 스택을 감사하세요.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기능과 그냥 구독만 유지하는 기능을 구분하세요. AI 에이전트로 대체 가능한 영역이 있다면 전환 비용과 효익을 계산해보세요.

✅ 벤더의 AI 로드맵을 확인하세요. 현재 사용 중인 SaaS 솔루션이 AI 통합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모호한 약속만 하는 벤더는 경계해야 합니다.

✅ 데이터 전략을 먼저 수립하세요. AI 에이전트든 AI 기반 SaaS든, 결국 데이터가 핵심입니다. 자사 데이터의 품질, 통합도,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모든 AI 투자의 전제 조건입니다.

✅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검증하세요. 새로운 AI 네이티브 도구를 전면 도입하기 전, 소규모 팀이나 특정 프로세스에 먼저 적용해 실제 효과를 측정하세요. 과대광고에 속지 않으려면 직접 실험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결론: 종말이 아닌 진화

2026년 현재, SaaS는 죽어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던 SaaS는 분명히 변하고 있습니다.

Salesforce의 베니오프가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고, SaaS 종말론자들이 완전히 옳은 것도 아닙니다. 진실은 그 중간 어딘가에 있습니다. AI는 SaaS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SaaS가 무엇인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떻게 가격이 매겨지는지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Agentforce처럼 AI와 SaaS의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앞으로 더 많이 등장할 것입니다. 이 변화에서 승자가 되려면, 특정 기술 진영에 맹목적으로 베팅하기보다 비즈니스 결과 중심의 유연한 사고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의 황금기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새로운 황금기의 규칙이 쓰이고 있을 뿐입니다. 그 규칙을 먼저 읽는 자가 다음 10년의 비즈니스를 지배할 것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TrendPlus의 비즈니스 테크 분석 시리즈를 구독해보세요. 복잡한 기술 트렌드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쉽고 명확하게 풀어드립니다.

#Salesforce AI#SaaS 종말#Agentforce#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AI#SaaS vs AI#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트렌드#AI 에이전트 기업#SaaS 2026#AI 대격변#마크 베니오프

관련 기사